남해 강소농(强小農) 은 "비젼이 아니라 허황된 꿈이다?"
2012년 06월 05일 (화) 14:44:17 김미숙 발행인 namhae111@hanmail.net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를 건너 해안선을 따라 가다보면 19개 마을 3000여명 주민들이 농업.어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설천면이 보인다.

노량해전의 격전지였던 노량해협을 따라 15분쯤 가면 설천면 문의마을이 보인다. 250여명이 사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척박한 자연환경을 잘 이용한 다랭이 밭과 살아있는 강진만 갯벌은 남해의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오월의 남해는 화전(花田)이라는 별호답게 유채꽃. 벚꽃. 치자꽃. 튜울립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6월 푸르름이 남해섬을 뒤덮고 설천면 문의마을 다랭이 밭에서는 남해의 토종 육각선인장 꽃들의 향연이 남해를 떠났던 상춘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어서오시다. 이 선인장 꽃 좀 보시다. 벌들이 인기척이 나도 도망가지 않고 꽃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남해육각선인장을 자세히 보면 거북등의 육각모양처럼 되어있습니다. 마늘도 육쪽, 벌집도 육각, 물도 육각수가 건강에 좋지 않습니까. 남해의 해풍을 먹고 청정해역에서 자란 육각선인장 말씀드리지 않아도 얼마나 좋은지 아시겠지요” 가파른 오르막길을 단숨에 올라가며 서재섭(53세)씨는 육각선인장에 대한 애정을 쏟아 붓는다.

설천면 문의마을 서재섭(53세)씨는 건강보험관리공단에 23년째 근무하며 제 2의 인생을 찾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8 년 전부터 육각선인장 농사를 짓고 있다.

서재섭(53세)씨는 20년 전 간경화로 고생하다 자연식 치유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본인의 병을 고칠 수 있었던 것은 내 고향에서 자란 남해토종 육각선인장이었다고 말했다. 어른들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는 효능에 확신을 가지고 적극 재배하게 되었다고 했다.

동양의서인 본초강목, 중약대사전, 영남체약록, 상용중초약수책, 몽고약전은 물론이고 민간 의서에서 보면 기혈순환, 해독작용, 심장과 위의 통증치료, 이질, 치질, 기관지 천식, 갑상선, 냉종, 수종, 근종 등에 약효가 뛰어나고 당뇨 등 성인병, 신경통과 관절염, 피부질환에 뛰어나다며 패왕수의 효능을 밝히고 있다. 남해섬 토종 선인장인 육각선인장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폴리페놀 함량이 녹차의 100배 정도된다고 알려져 있다. <남해안시대 1.29 기사 인용>

서재섭(53세)씨는 900평에 남해육각선인장을 시범재배하고 있으며, 육각선인장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고 점점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재배 면적도 넓혀나가고 있다고했다. 그는 남해의 강소농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농어민의 의욕만큼 지자체에서의 호응은 시큰둥하다. 남해는 관광산업, 농어업. 농수산물 3차가공업이 주요소득원이다.

남해의 현실은 청정해역에서 건져 올린 수산물과 좋은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최상의 농수산물, 국가 보조를 받아가며 만든 국제규격의 위생시설을 갖춘 건강보조식품이 안정적인 판로가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소농(强小農)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농민 혼자 농사를 잘 짓는다고 강소농(强小農)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전적 용어로 행정은 법 아래에서 국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말한다.

과연 남해군의 행정이 군민을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는지 묻고 싶다. 남해군민들은 보여주기식 행정과 탁상 행정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과연 남해군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필요한 부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남해군의 이익을 위해 힘써왔는지 다시 묻고 싶다.

해풍 먹은 청정해역의 농수산물을 재배하고 깨끗한 시설에 3차 가공식품을 개발한 군민들의 고민은 판로다.

무주군의 공무원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나가서 무주군 특산물을 판매한다고 한다. 남해군도 무주군처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무엇이 남해군민을 위한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해군의 유통계직원은 6급 팀장 계원 2명이다. 과연 이 인원으로 남해군민의 염원인 유통과 마케팅사업이 원활히 진행 될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한국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강소농을 키워야 한다며 강소농(强小農)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진정한 강소농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고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행정 지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